종로여관 방화사건의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종로여관방화 화재사건 세 모녀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7명의 피해자 중 세 모녀가 제 와이프와 두 딸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청원에서 "(관련 사건은) 아직 재판 중이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사형 판결이나길 바라며 재판을 방청할 뿐이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청원자는 "방화범은 반성문에 '나 또한 아들 결혼식 날까지 받아놓은 아버지다. 부모를 모시는 아들로서 큰 죄를 지었다'라고 썼다. 살인자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아들 결혼식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청원자는 "방화범이 소주를 마셔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한다. 가해자 반성문은 읽을 기회를 주지만 피해자 심정을 알릴 수 있는 곳은 없다"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문에는 다음 선고 공판일인 2018년 8월 9일까지 '유가족에 대한 정중한 사과. 그리고 사형 판결'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900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방화범 유 씨는 지난 1월 술을 마시고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한 여관에 들어갔다가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홧김에 불을 질렀다.
그는 이 사고로 7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한 방에서 발견된 세 모녀는 전남 장흥서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