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최초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 인수…2022년 10조원 CDMO로 도약

2018-07-12 16:50

엠팩사 지분 전량 인수…미국 시장 본격 진출

SK㈜ 글로벌 CDMO 생산 체계 / SK(주)
SK㈜ 글로벌 CDMO 생산 체계 / SK(주)

SK그룹의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국내 최초로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을 인수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한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이번에 인수한 엠팩의 R&D, 생산, 마케팅∙판매를 활용해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사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다.

엠팩은 특히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은 이번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양적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선두 CDMO 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인데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들의 부상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SK가 글로벌 M&A를 통해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에 조기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의 원료의약품 생산 역사 / SK(주)
SK의 원료의약품 생산 역사 / SK(주)

특히나 SK㈜가 기대하는 것은 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시너지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다.

작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 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 리터 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SK㈜ 관계자는 “엠팩사의 생산시설은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엠팩의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해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