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 씨가 소름 돋는 명연기를 선보여 화제다.
지난 10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후배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의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한 수석 부장 판사에게 분노를 토해내는 한세상(성동일 분) 모습이 방영됐다. 지난 회에는 유죄를 선고했던 피고인이 자살을 시도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박차오름에게 향한 내용이 담겼다.
이 일을 계기로 박차오름에게 앙심을 품은 성 부장 판사는 박차오름의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수석 부장 판사를 압박했다. 수석 부장 판사는 결국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후 성 부장은 구내식당에서 마주친 수석 부장을 말을 걸었다. 그는 "아이고, 수석 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징계위원회가 일주일 뒤 열린다면서요?"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또 "저도 참고인으로 출석할까 합니다만"이라며 "이왕 여시는거 당장 내일이라도 여시지, 뭐 그렇게 뜸을 들이십니까. 하하하"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세상은 "야 이 자식아!"라고 소리치며 성 부장 멱살을 잡았다. 성 부장은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 양반이 미쳤나!"라고 화를 냈다. 박차오름은 "부장님"이라고 소리치며 한세상을 말렸다.
성 부장은 한세상에게 "젊은 여 판사한테 홀리기라도 했나"라며 "이 무슨 망발이냐"라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한세상은 성 부장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수석 부장을 향해 "부끄럽지도 않소?"라고 외쳤다.
그는 "후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아?"라며 "조직을 위한다는 핑계로 이 젊은 후배들을 희생시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 당신은 뭘 희생했어"라며 "그렇게 사법부를 위한다면서 그 잘난 선배님들은 대체 뭘 희생했냐고!"라고 소리쳤다.
한세상은 "높은 곳에서 우아하게 앉아서 점잖은 척만 하면 다야? 점잖은 척만 하면 그게 다냐고!"라고 외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임바른(김명수 분)과 박차오름도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