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국내 이동통신3사의 표정이 어둡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SK텔레콤과 KT는 부진한 반면, LG유플러스 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향후 취약계층 요금 감면,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이통사들의 수익성 하락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증권사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지급된 통신장애에 대한 피해보상금액을 제외하면 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KT는 2분기 매출액은 5조7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399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무선사업 매출은 1조7460억원으로 전년보다 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의 수익성 하락의 배경에는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선택약정할인의 경우 지난해 9월 시행한 25% 선택약정할인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수는 1409만명으로 이는 시행 6개월만인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한 뒤 2개월만에 약 400만명이 증가했다.
또한 이통사들은 올해부터 기존 회계기준인 'IFRS(국제회계기준)10' 대신 'IFRS 15'를 적용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을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총 가입기간에 걸쳐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하게 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지난해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2분기까지 분산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LGU+은 초고속인터넷, IPTV 성장세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전망된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3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2150억원으로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 연구원은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세에도 초고속인터넷, IPTV 매출액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2Q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