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첫 만남이 인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를 순방한다. 인도 순방은 8일부터 11일까지다. 문 대통령은 인도 순방 기간 삼성전자 인도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이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약 7270억 원)를 투자해 만든 인도 최대의 휴대폰 공장이다. 문 대통령 '삼성 방문'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출입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8일부터 5박 6일간 진행되는 인도·싱가포르 순방 도중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고 들었다"며 "경제사절단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들어가 있지만, 이 (일정은) 개별 기업 일정이기 때문에 그 기업의 최고위급이 참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출입기자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괜찮은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왜 오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문 경영인이 다 오기 때문에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서울구치소를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며 "지금 이건희 회장을 뵈러 가야 한다"며 출소 소감을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소한 이후 최근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을 잇따라 방문하며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