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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 기대작 ‘공작’…영화 모티브가 된 ‘흑금성’사건의 진실은?

2018-07-04 17:50

“현 시대 상황과 놀랍도록 밀접한 스파이 영화, 스토리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영화 ‘공작’ 칸영화제 포스터
영화 ‘공작’ 칸영화제 포스터

“현 시대 상황과 놀랍도록 밀접한 스파이 영화, 스토리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지난 5월 11일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국내 영화 ‘공작’이 초청됐다. ‘공작’은 남과 북을 오가는 스파이 이야기를 다룬 첩보물이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로 이름을 알린 윤종빈(38)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어 제목은 ‘북으로 간 스파이(THE SPY GONE NORTH)’다.

영화가 끝난 후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해외 매체와 배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이들은 ‘공작’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영화 ‘공작’ 국내 포스터
영화 ‘공작’ 국내 포스터

1997년 대선을 둘러싼 북풍 공작의 실체, 그리고 공작원 ‘흑금성’

영화 '공작'은 1990년대 후반,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흑금성'이라는 대북 공작원의 이야기를 다뤘다. 흑금성은 안기부가 북한에 침투시킨 비밀요원으로, 97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요청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총풍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기관에 의해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다.

그는 공작을 위해 (주)아자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광고 회사에 전무로 위장 취업해, 안기부가 지시한 대북사업과 관련한 공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씨가 북한을 오가며 사용하던 암호명이 바로 ‘흑금성(黑金星)’이었다.

박채서 씨가 지난 94년부터 일해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 미진빌딩내 아자커뮤니케이션 사무실 / 연합뉴스TV
박채서 씨가 지난 94년부터 일해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 미진빌딩내 아자커뮤니케이션 사무실 / 연합뉴스TV

(주)아자커뮤니케이션은 97년부터 북한의 금강산·백두산·개성 등을 배경으로 남한과 북한이 공동 추진하는 TV광고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당시 안기부 공작원이었던 박채서씨는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사업을 성사시키는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8년 3월 안기부 전 해외실장 이대성씨가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 인사 간의 접촉 내용을 담은 기밀정보를 폭로하면서 이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른바 '이대성 파일'로 불린 이 정보에는 안기부가 96년부터 97년 2월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진 국내 정치권과 북한 고위층 사이의 접촉을 취합한 기밀정보를 비롯해, 대북공작원으로 활약했던 흑금성에 대한 정보가 기재되어있었다. 이는 97년 대선 당시, 북한과 관련된 정보가 어떻게 선거와 정치에 이용됐는지를 드러내는 국가 1급비밀이었다.

결국 '이대성 파일'에서 공개된 흑금성이 박채서씨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아자커뮤니케이션 측의 대북사업은 북측의 반발로 전면 중단됐다.

북한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박 씨 / MBC뉴스
북한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박 씨 / MBC뉴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10년 6월 1일, 박채서 씨는 서울 염창동 자택에서 뜻밖의 이유로 체포됐고, 검찰은 박씨가 북한 요원에게 우리 측 군사자료와 탈북연예인 자료, 국내 상세 지도 등을 건넸다고 밝혔다.

영화 ‘공작’ 스틸컷
영화 ‘공작’ 스틸컷

2018년 7월 현재, 남과 북은 역사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두 나라 정상은 평창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와 종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과 북 상황은 지금과 정반대였다. 차갑게 대립하던 두 나라는 공작전에 몰두했다. 분단 이후, 한국 정부가 비밀리에 양성한 북파공작원은 약 1만 3000여 명으로 집계된다. 이중 절반이 넘는 7726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돌아온 공작원 중 적지 않은 수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잊힌 존재’가 됐다.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실화 소재를 모티브로 한 영화 ‘공작’이 남과 북, 냉전의 최전선에서 펼쳐진 치열한 첩보전을 그리며 한국 영화 최초의 실화 첩보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적으로 대립하고 민족으로 공존하는 남과 북의 심리전을 그려낼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앙상블도 기대가 된다.

영화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유튜브, CJ Entertainment Official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