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유튜브에 올라온 '스위트걸-안녕하세요' 영상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올해 6월 기준 8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지금도 인터넷에선 '스위트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영상은 초등학교 여학생 3명으로 이뤄진 걸그룹 '스위트걸'이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자작곡 '안녕하세요'를 직접 선보인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지닌 '안녕하세요'는 나름대로 안무도 있고 파트도 나뉜 완성도 높은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영상 합성 앱 콰이(Kwai)에 이 영상이 올라와 인기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스위트걸'은 '안녕하세요' 이후 더이상 영상을 올리거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스위트걸'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간 걸까?
위키트리는 지난 15일 위키트리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위트걸 근황을 묻는 공지를 올렸다. 연락을 못 받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며칠 동안 '스위트걸' 지인들 메시지가 여러 건 도착했다.
'스위트걸' 한 멤버가 자신의 친구라고 밝힌 A양은 "걔네한테 별로 안 좋은 추억"이라며 "전에 애들이 페이스북 등에서 악플이 너무 달려서 위키트리에서 아이들의 근황이나 스위트걸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올라오면 또 악플이 많이 올라오고 애들이 힘들어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 영상 때문에 (멤버들) 사이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스위트걸' 유튜브 동영상에는 아이들이 보면 상처받을 만한 댓글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제 동생 친구가 스위트걸"이라고 밝힌 B군은 "그 친구가 스위트걸 때문에 조금 상처를 받아서 그 이야기 꺼내는 걸 엄청 싫어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들은 지금은 학업에 열중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스위트걸'이 사라진 이후, 여러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스위트걸이 2017년 5월 3일 HR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돌았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HR엔터테인먼트 측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 영상 속 아이들이 소속돼 있지 않다"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스위트걸 '안녕하세요'가 유명해지면서 각종 패러디물도 쏟아졌다. 이들 중 한 작곡가는 '안녕하세요'를 감성 버전으로 편곡해 SNS에 올렸고 이 영상은 음원 제작까지 이어졌다.
2015년 6월 허니버터걸 '안녕하세요' 음원이 나오자 "어른들이 아이들의 곡을 훔쳤다", "허니버터걸이 스위트걸 멤버별로 100만 원씩 총 300만 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만든 곡"이라는 설도 확산됐다.
스위트걸 '안녕하세요'를 편곡해 허니버터걸 '안녕하세요' 음원을 만든 작곡가 조윤영(25) 씨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갖가지 억측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아이들이 만든 곡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조윤영 씨는 "아이들이 300만 원을 받고 음원 제작을 허락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조 씨에 따르면, 허니버터걸 '안녕하세요'는 그가 주변 지인들과 합심해 만든 2차 저작물(패러디)로 '스위트걸' 멤버들이 참여한 곡이 아니라고 했다.
조 씨는 "나는 1인 기획과 포스트 프로덕션에 대한 수업을 받던 음대생이었다. 학교 수업에 기인해 '안녕하세요' 패러디를 만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아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그 여파를 타고 영상에 음원을 소장하고 싶다는 개인 연락이 많이 와 2차적 저작물 형태로 음원을 발매했다"고 말했다.
조윤영 씨는 "음원이 나온 후 아이들과 연락이 닿게 돼 부모님을 뵈러 갔다"고 했다. 이어 "세 아이들의 부모님을 만난 후 저작권 100% 지분을 넘겨드렸는데 등록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는 "허니버터걸 '안녕하세요' 앨범은 2차적 저작물로 상업 유통이 가능한 패러디 범주"라며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는 수많은 부정적 억측이 무서운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현실적인 음원 정산 수입이 저작권협회 가입비(인당 20만 원)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씨를 통해 아이들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제가 부모님을 뵈러 갔을 때는 세 아이 모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 친밀한 사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아이들이 서로 감정이 많이 다쳐 얼굴을 보지 않는 사이가 됐다. 각자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조윤영 씨는 앨범 발매 후 이상한 억측 때문에 고통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방송심의나 기타 음원 사용에 대한 방송권 등은 등록하지 않고 제한해 둔 상태"라며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부정적 확산을 막기 위해 음원을 내리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방송에서 접촉을 많이 해왔는데 다 외면해왔다. 페이스북으로 인격모독 메시지가 많이 와 현재는 페이스북도 휴면 상태"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각종 소문들이 상처가 많이 됐다. 이런 소문에 대처하지 않기로 잠정된 합의가 된 상태인데, 이런 기회에 이렇게 밝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