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27·대구 FC) 선수가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아내에게 남긴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대구FC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현우 선수가 스웨덴전 출전 직전 아내에게 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조현우 선수의 긴장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현우 선수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에 내가 왔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지금 솔직히 많이 무섭고 긴장되고 평생 꿈꿔왔던 순간인 만큼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야"라고 적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무섭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도 오늘 경기 직전 이 순간까지만 생각할 거야"라며 각오를 전했다.
조현우 선수는 "진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보 덕분이야. 여보한테 멋진 남편, 하린이한테 멋진 아빠로 살아갈게. 감사한 우리 가족 사랑해"라며 글을 맺었다.
편지를 남기고 스웨덴전에 나선 조현우 선수는 스웨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활약했다. 전반까지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조현우 선수는 후반 페널티킥 상황에서 아쉽게 골문을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스웨덴에 1-0으로 패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조현우 선수는 스웨덴전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다비드 데 헤아의 이름을 딴 '조헤아'라는 별명도 붙었다.
같은 날 조현우 선수 아내 이희영 씨는 남편에게 영상으로 답장을 남겼다. 이희영 씨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잘 해내고 있어서 존경스럽다. 앞으로는 거미손으로 불러주겠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조현우 선수는 지난 2016년 세 살 연상의 연구원 이희영 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딸 조하린 양을 두고 있다.
조현우 선수를 수문장으로 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멕시코와 F조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