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여혐·남혐 문화'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정 장관은 여혐·남혐 문화 해결책으로 "서로에게 말 걸기"를 제시했다.
정현백 장관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했다.
김현정 앵커는 "여성이 남성을 증오하고, 남성이 여성을 증오하는 이런 문화들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걸 어떻게 보느냐?"라고 물었다.
정현백 장관은 "단순한 문화적 원인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위기와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황이나 실업 등 개인이 겪는 위기상황이 있다. 그래서 그 위기를 약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 혐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런저런 분야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면서 오랫동안 누려왔던 것들을 빼앗긴, 자신들의 권위와 혜택이 위협받는다는 위기감이 심각한 여성 혐오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성평등 의식이 높아진 데 비해서 사회 저변 문화는 굉장히 격차가 있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저는 남성들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백 장관은 인터뷰에서 '여혐·남혐 문화' 해결책도 제시했다.
정 장관은 "일단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게 말 걸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과 남성이 서로에게 말 걸기 같은 이런 행사를 하면, 서로 얘기하면서 혐오에 대한 오해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는 걸 짚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늘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성은 저임금, 비정규직에 몰려 있다. 여전히 성인 여성 절반은 경력 단절을 겪고 있다"며 "사회적 위기는 남성과 여성이 같이 풀어가야 되는 것, 서로 협력하면서 같이 풀어가야 되기 때문에 서로에게 말 걸기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