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제주도로 몰려들고 있다.
당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제주 정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14일 예멘 난민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당국은 현재까지 예멘 난민 신청자 257명에게 '특별 취업허가'를 내줬다. 이들 가운데 78명은 어선원으로 채용됐고, 나머지 인원은 양어장 등 양식업종에 취업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취업을 조기에 포기하는 '뜻밖의 일'이 생기고 있다고 한라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취업 포기 사유는 근무환경, 급여, 의사소통 어려움 등으로 전해졌다.
최근 예멘 난민 신청자를 채용한 양어장 관계자는 한라일보에 "예멘인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근무환경이 아니고 월급도 생각보다 적어 일을 할 수 없다'며 나갔다"고 말했다.
양어장 관계자는 "다른 양어장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보아 앞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예멘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제주에선 외국인 948명이 난민 지위 신청을 했다. 국적별로는 장기간 내전이 벌어진 예멘인이 519명(전체 54.7%)으로 가장 많았다. 예멘인은 이달 들어서도 20명이 더 난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예멘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자 지난 1일 무사증 입국을 불허했다.
최근 제주도의 예멘인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청원 제안자는 "구태여 난민 신청을 받아 그들의 생계를 지원해주는 것이 자국민의 안전과 제주도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심히 우려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