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등재에 반대하는 운동을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5.18 기록물 3만 5천여 건을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위원회에 제출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종 등재여부는 오는 22일부터 5일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등재심사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되며, 5.18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려면 등재심사위원 14명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의 한 보수단체가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면서 5.18 기록물의 기록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보수인사들은 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까지 변호사를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등재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네스코에 영문으로 된 등재 반대 청원을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는 지난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청원을 통해 "광주 5.18 사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리스트에 등록하지 말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5.18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경우 광주사건의 진실이 은폐되는 것이기에 등록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또 "많은 탈북자들이 600여 명의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와서 광주시민을 칼빈으로 죽였다고 진술한 만큼 국군이 더 이상 살인 군인으로 불려서는 안되고, 남한 정부도 살인정권으로 평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장인 서석구 변호사는 "5.18 자료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잘못 알려진 진실을 바로잡자는 의미일 뿐 광주시민들의 희생정신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5.18 기록물 등재추진위는 정부에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정부 주도로 기념행사까지 개최하는 상황에서 일부 보수인사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등재 반대 운동을 펼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반대 움직임을 알고 있지만 유네스코 측에 등재 추진을 염원하는 국내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만큼 등재 추진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