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70만 원을 납부하기 싫어 반려견 다리 수술을 중단한 부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천안 파양당한 강아지 입양했더니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지난달 1월 충남에서 파양되는 1년 4개월 된 암컷 포메라니안을 책임비 15만 원을 주고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젊은 부부가 애들 둘 키우는데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서 (강아지를) 못 키운다"며 강아지를 파양한 B 씨 사연도 공개했다.
A 씨는 분양을 받고 나서야 B 씨로부터 "강아지 다리가 부러져서 수술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강아지 병원 수첩 등은 남편이 다 아는데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서 지금은 수첩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분양을 받은 A 씨는 강아지가 지속적으로 다리를 저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방문하는 병원마다 "수술해준 병원을 가야 한다"는 답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B 씨에게 "강아지 어느 병원에서 수술했느냐"라고 물었다. B 씨는 "남편 친구가 해준 거라 모른다"라고 답했다.
A 씨는 지난달 3월부터 여러 동물병원을 방문하며 X-ray 촬영을 하는 등 강아지를 치료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병원마다 "강아지 다리에 핀이 박혀 있는데, 어떤 핀이 사용됐는지 알 방법이 없어서 해결해 줄 수 없다. 수술해준 병원을 찾아가라"는 말만 들었다.
B 씨와 B 씨 남편은 A 씨의 "수술한 병원을 알려달라"는 지속적인 연락에 화를 내는 등 적대적으로 반응했다.
시간이 지체돼 결국 A 씨 강아지는 "뼈가 녹아내리고 있으니 빨리 수술받은 병원에 가서 핀을 뽑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동생과 함께 다시 B 씨 부부를 찾았다. 대면한 A 씨 일행과 B 씨 남편은 서로 크게 다퉜다.
이윽고 B 씨 남편은 "사실은 천안 모 병원에서 수술을 시켰고 수술비를 내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또 B 씨 남편은 "(자기가) 못 낸 수술비 등의 책임을 묻지 않으면 병원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대화 끝에 B 씨 남편은 B 씨에게 전화해 "병원 XXX 맞지?"라고 확인하는 등 A 씨에게 강아지가 최초 수술받은 동물 병원 이름을 알려줬다.
A 씨는 B 씨도 최초 수술한 병원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했다.
과거 B 씨는 다리 한 쪽이 골절된 강아지 수술비용이 100만 원이 청구되자 30만 원을 선 입금하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70만 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완치되지 않은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고 해당 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17일 현재 A 씨는 해당 병원에 방문해 강아지 수술 약속을 잡은 상태다.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본 B 씨는 A 씨를 '경찰민원 콜센터'에 신고해 증거자료를 모으는 중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