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일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YTN '뉴스N이슈'는 한진그룹 일가 필리핀 가사도우미 논란을 다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부는 한국어를 못하는 필리핀 사람을 불법 고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는 취업 자체가 불법 취업일 가능성이 높으며 추가로 갑질까지 저질렀다는 증언이 많다고 밝혔다. 재외 동포나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중 극히 일부만 가사도우미로 근무가 가능한 조 회장 부부가 부린 가사도우미는 불법 취업 가능성이 높다.
김병민 교수는 "일부 증언에 따르면 하루에 14시간에서 16시간을 근무하도록 하고 월급은 한 45만 원밖에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불만을 가지게 된 외국인이 있을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여권까지 빼앗아서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앵커는 "해외여행에 데리고 갔다는 보도가 있는데 왜 데리고 간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병민 교수는 "가사도우미가 모든 것을 받아주기 위한 성격이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녹취파일을 들어보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목소리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한국어가 통용되는 상황에서 받(아주)지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언어가 통용이 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를 썼던 것이 아니냐고 별의별 추측들이 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취업 논란에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출입국 당국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조 회장 일가 등 가사도우미 고용 관련 인물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