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가 사상 처음으로 강등되면서 분노한 축구 팬들이 화염을 터뜨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한국시각) 함부르크가 폴크스바르크슈타디온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치르던 도중 일어났다.
함부르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2-1로 꺾었지만, 같은 시각 볼프스부르크가 쾰른을 4-1로 이기면서 함부르크의 강등이 확정된 것이다. 1963년 분데스리가가 설립된 이래 사상 첫 2부 리그 강등이었다.
경기 후반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 분노한 함부르크 팬들은 관중석에 화염을 터뜨리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부 화염은 경기장에 떨어지기까지 했다.
검은 연기가 경기장 안에 퍼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경찰 수십 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함부르크 관중석에 서서 팬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15분 간 중단됐던 경기는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독일 공영방송 DW는 함부르크 팬들이 "우리는 함부르크 사람이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서 나가라"고 외쳤으며, 결국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