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더 노력하는 모습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은 황선홍(50) 전 감독이 구단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황 전 감독은 1일 FC서울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FC서울과 팬분들께 이렇게 작별인사를 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라며 "지난 2년여간 FC서울 감독으로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순간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더 좋은 팀과 더 좋은 결과물을 선물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함이 크다. 더 노력하는 모습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구단에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FC서울은 황 전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인 뒤 이을용 코치 대행체제로 당분간 팀을 꾸려가기로 했다.
2016년 6월 최용수 전 감독의 후임으로 FC서울 지휘봉을 이어받은 황 감독은 그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팀이 정규리그 5위에 그치고, 이번 시즌 2승 4무 4패의 부진을 이어가면서 팬들의 퇴진 압박에 시달리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황 전 감독은 "승리의 기쁨과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해준 FC서울 선수 여러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FC서울 감독으로 기회를 주신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 이하 구단 관계자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에 어떤 위치에 있든 그동안의 경험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 더 좋은 '축구인 황선홍'이 되겠다"라며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 너무나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들, 우리 FC서울을 위해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