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를 고민을 토로한 대나무숲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엄마, 엄마 딸이 많이 아파"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며 엄마에게 편지글을 띄웠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이 주변 사람들에게 티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죽으면 누가 내 장례식에 와 줄까, 생각도 하고. 그러다가 너무 외로워지면 누구한테 갠톡이라도 보내볼까, 전화라도 해볼까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엄마 딸은 대학교 가서 친구 하나 못 만들었어. 내 친구요, 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사람, 불러서 편의점 의자에서 술이라도 한잔 할 수 있는 사람, 자취방에 혼자 있을 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라며 외로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유 없이 허기를 느낀다고도 말했다.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하루종일 배가 고파. 속이 텅텅 빈 건 아닌데, 오히려 속은 더부룩한데, 자꾸 뭘 먹어야 할 것 같아. 그러면 이상한 힘에 이끌려서 음식을 만들거나 뭐라도 사다가 먹어"라고 전했다.
"요새는 도서관에 앉아서 전공서를 펼쳐 놓으면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책 속으로든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을 정도"라면서 공부가 잘 안 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정사각형의 자취방이 나를 잡아 삼키는 것 같아"라고 말하며 무기력함을 토로했다.
이 글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댓글로 글쓴이를 위로했다. 시를 적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내 이야기 같다"라며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24일 오후 9시 기준 4600여 명이 공감하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