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행기가 충돌한다면 가장 안전한 좌석은 어디일까?
2012년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는 비행기가 충돌했을 때 승객에게 어떠한 충격이 가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에 나섰다. 연구진은 보잉 727 비행기 안에 인형을 태운 뒤 멕시코 사막에 비행기를 추락시켰다.
실험 결과, 비행기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1등석 승객들은 대부분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등석은 출입구가 가까운 비행기 앞쪽에 배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뒤쪽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승객들은 심한 부상을 입긴 했으나 1등석 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어 팔로 다리를 끌어안는 등 부상에 대비한 이들은 훨씬 피해 정도가 적었다.
이 결과는 비행기가 머리부터 충돌할 경우 비행기 뒤쪽에 있는 이코노미석에 앉는 게 더욱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신체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면 생존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이러한 법칙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가 꼬리부터 떨어지거나 비행기 전체가 바다에 떨어지면 뒤쪽 좌석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실제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는 비행기 꼬리 부분이 공항 활주로 방파제에 충돌하면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
한 항공사 기장은 "항공사고의 유형은 활주로 이탈, 다른 물체와 충돌 등 다양하고 그 양상도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좌석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겨레신문에 말했다.
비행기는 한 번 추락하면 인명피해가 커 위험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보면 안전한 편에 속한다. 2003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65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