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97살 할머니 대학생 “졸업은 아직 멀었어요”

2018-04-12 19:40

중국의 97살 할머니가 32년간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졸업을 거부하며 극단적인 평생교육의 개념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들과 함께 등교한 중국의 펑난 할머니 [장강일보 캡처]
아들과 함께 등교한 중국의 펑난 할머니 [장강일보 캡처]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의 97살 할머니가 32년간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졸업을 거부하며 극단적인 평생교육의 개념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일보(中國日報)는 11일 우한(武漢)노인대학에 다니는 펑난(彭楠) 할머니는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공부 시간도 가장 긴 대학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펑 할머니는 30여 년 전 은퇴 직후 대학에 입학해 그 어떤 학생보다 많은 수업을 듣고 있지만 카드놀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기 싫다면서 공부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카드놀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면서 "대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식을 얻고 내 머리를 더욱 활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미술, 서예 등 20여 개 과목을 이수했으며 아직도 학구열은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신청한 과목도 초서, 행서, 산수화, 등 10여 개에 달하며 하루 최고 3개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펑 할머니는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4년 전부터 "노인 두뇌는 활동해야 하며 매일 대학에 등교해야 한다"고 적힌 안내판을 목에 걸고 다니며 노인들의 학습을 강조했다.

할머니의 아들은 "제 어머님이 안내판을 목에 걸고 다니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어머님은 아주 건강하시며 사고의 연속성도 아주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우한 시 정부는 연령 제한 없이 45세 이상 장년층에 대해 특별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별히 노인 학생들을 위해 학교 안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계단에는 난간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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