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시간대 증거 공개한 '정봉주 성추행' 주장 피해자

2018-03-27 15:20

A씨는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 기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을 주장하는 A씨 담당 변호사 / 이하 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을 주장하는 A씨 담당 변호사 / 이하 연합뉴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이후에 정 전 의원을 만났다"라며 시간대 논란을 해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정 전 의원이 당일 행적을 찍은 사진 780여 장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A씨가 시간대를 특정하고 나섰다.

27일 A씨는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23일의 기록을 찾던 중 최근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를 통해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라며 사진을 제시했다. 포스퀘어는 이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는 일종의 SNS 플랫폼이다.

A씨가 제시한 사진은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포스퀘어'에 게재한 것이다. 한 장은 오후 5시 5분, 다른 한 장은 오후 5시 37분으로 기록돼 있다. 두 사진 모두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다.

A씨측 제공 = 연합뉴스
A씨측 제공 = 연합뉴스

A씨는 "저는 이 기록을 통해 제가 '뉴욕뉴욕'을 방문해 정봉주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던 시간을 특정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저의 자료와 정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비교해보면 정 전 의원이 6시를 전후한 시점에 어디에 있었는지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시간대 논란이 벌어지고 있을 때에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대에 관한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내세우는 순간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혼선을 빚은 시간대 논란도 이 자료로 해소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정 전 의원에게 바라는 건 공개적인 성추행 인정과 진실한 사과"라며 "여전히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제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시려거든 저를 허위사실 유포한 혐의로 반드시 고소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BBK 재심 청구 밝힌 정 전 의원
BBK 재심 청구 밝힌 정 전 의원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BK 사건과 관련해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A씨 기자회견과 관련해 "(A씨가) 정치적 의도를 가득 담고 있고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느낌이 나를 저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일 행적이 담긴) 사진 781장을 검찰에 제출했고 언론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경찰이 묻지도 않았다"라며 "기억이 잘못됐다는 부분에 대해 자꾸 묻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