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라인상에서 암호화폐 ICO(Initial Coin Offering) 관련 모임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사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 반박하는 관계자들 사이에 '사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스팀잇(Steemit)' 이용자 K 씨는 자신 블로그에 "코인 ICO가 유행"이라며 이는 "코인에서 잃고 ICO로 대박 내겠다는 도박 마인드"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은 자극적인 미사여구를 붙이며 매수를 유도한다"며 "있지도 않은 카카오 코인을 팔고 있는 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K 씨는 전형적인 판매 수법으로 "너네 말고도 살 사람 많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이 경험한 오픈 채팅방 사기 사례라며 캡처화면들을 공개했다.
K 씨가 문제로 제기한 A 씨와 B 씨 사례의 경우 인터넷상의 오픈 채팅방을 통해 20일 현재 카카오 코인 ICO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K 씨는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참여자들로부터 송금 받은 암호화폐를 하나의 특정한 암호화폐 지갑으로 반복적으로 송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 씨가 공개한 암호화폐 거래 정보 사이트의 화면 캡처에 따르면 A 씨와 B 씨가 송금한 지갑은 동일한 곳이었다.
20일 위키트리가 A 씨와 B 씨가 이더리움을 보낸 지갑을 조회한 결과 해당 지갑에는 지속적으로 이더리움이 들어오고 있었다.
해당 지갑은 8만1000 이더리움 (한화 약 486억 원 / 20일 기준)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취재 중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위키트리에 "가짜 포스터를 만들어 ICO 투자를 부추기는 자들이 있다"고 해당 포스터 이미지와 함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K 씨의 게시글에 사례로 지목된 C 씨는 위키트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K 씨의 해당 게시물에 자신의 신상이 노출된 것은 물론 '다단계'라고 주장한 데 대해 "무고죄로 고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 씨 게시물 내용에 연관된 또 다른 당사자 D 씨는 위키트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K 씨가 "확실하지도 않은 추측성 정보로 마녀사냥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 씨는 "실제로 ICO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이들이 존재한다"라면서도 "그러나 나처럼 진짜 ICO 공동 구매를 진행하는 이들도 있다"고 반박했다.
D 씨는 투자 참여자들로부터 송금된 이더리움을 특정 지갑에 반복적으로 송금한 데 대해 "이 경우에는 자신이 중간역할을 맡고 있으며, ICO를 진행하는 '총판'에게 송금해서 코인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D 씨는 "ICO가 가능하려면 일정 금액 이상이 모여야 한다"면서 "ICO 절차가 복잡해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신 진행을 해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D 씨는 "실제 게시물에 등장한 오픈 채팅방 소속 참여자들 중 피해를 본 이가 있으면 이미 고소라도 했을 텐데 지금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K 씨의 스팀잇 게시글에 등장하는 E 씨 또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ICO 공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다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스팀잇 게시물로 인해 마치 사기꾼처럼 비쳤다”라며 “스팀잇 게시자를 고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