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간지다...” 졸업 앞둔 서울대생이 겁 없이 작성한 글

2018-03-11 11:30

자신감 넘치는 서울대 학생 글에 “관악 간지”라는 찬사까지 나왔다.

서울대 정문 / 뉴스1
서울대 정문 / 뉴스1

졸업을 앞둔 서울대 학생이 최근 작성한 글이 반향을 일으켰다. 자신감 넘치는 이 학생 글에 대해 "관악 간지"라는 찬사까지 나왔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이제 4학년 2학기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번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간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친척이 "블라인드제가 시행돼 서울대생이 예전보다 힘들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그럴지도 모른다"며 얼버무렸다고 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오히려 반가운 이야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학벌이 아닌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백 번 동의한다"며 "만약 블라인드제로 인해 내 능력이 저평가 받고 탈락한다면, 그 회사에 제대로 된 인사검증 제도가 없다는 의미이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블라인드제 시행으로 인해 탈락했다고 징징거리는(미안하지만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서울대생이 있다면, 대학교에서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지 않은 거라는 평가 외에는 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치열하게 부딪히며 고민했고 그 답을 향해 달려왔다"며 "만약 그 답이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열정이라는 연료도 충분하다. 실무도 경험은 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성장하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며 "기다려라 세상아. 난 이제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글은 2000개가 넘은 '좋아요'를 받는 등 최근 서울대 대숲에서 가장 핫한 글이었다.

이제 4학년 2학기다.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취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그러게요라며 얼버무렸지만 사실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치열하게...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3월 2일 금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