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지 않는 언니 때문에 고민인 동생 사연이 공개됐다.
5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백지영, 다비치(이해리 강민경), 인피니트 멤버 장동우, 남우현, 이성종 씨가 게스트로 출연해 사연 의뢰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첫 번째 사연자로 등장한 여동생은 3세 딸을 맡기고 집 나간 언니를 대신해 부모님과 함께 조카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동생에 따르면 언니는 그간 집 밖에서 돈을 펑펑 쓰며 집에 고지서가 날아오게 했다. 대출을 받아 1000만 원가량을 부모에게 갚게 만들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는 "작은 딸이 신청했다고 해서 처음엔 극구 반대했다. 가족의 치부니까. 그런데 이 기회를 통해 큰 딸이 개과천선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연자의 언니는 제작진의 설득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아버지는 스튜디오에 큰 딸이 등장하자 눈물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게스트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언니는 "이제 도망 다니기도 그렇고, 이 계기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고민은 이해는 되는데 지금 당장 집에 들어가는 건 싫다. 중학교 때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혼자 있는 게 편해졌다. 집에 들어가면 갇힌 기분"이라며 "가족과 연락 안 하는 건, 가족이 잔소리가 심해서 그렇다. 엄마가 목소리가 커 기분이 나빠진다"고 했다.
언니는 "제가 일은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잖냐. 혼자 있으니 술에 의지한다. 돈 벌면 술로 푼다. 그래서 돈을 못 모으니까 (집에 경제력으로 기대게 되고) 연락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언니의 큰 빚 내역을 알고, 딸을 정신병원에 집어넣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언니는 "지금 전라도에서 지낸다. 같이 일하는 언니랑 동거한다. 제 직업은 바텐더다"라고 말했다.
미혼모인 언니는 부모에게 11살 딸을 맡겨두고 가출한 상태다.
언니는 "딸은 당연히 돌봐야 한다고는 생각하는데 집에 들어가면 갑갑하다"며 "아이 아빠와는 연락을 끊고 지낸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났는데 나이도 속이고 도박까지 해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집 나간 딸을 받아주지 않으려 했는데 임신한 딸을 보니 받아주지 않으면 길가에서 죽을 것 같더라"며 "받아줬는데 아이를 두고 또 나가 속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전화로 연결된 언니 딸은 "엄마가 없으니까 허전하다. 보고 싶다"며 "학교 끝나고 집에 올 때 우산이 없어서 혼자 비 맞으며 올 때 엄마가 가장 보고 싶다"고 했다.
MC 신동엽 씨는 "나도 어릴 때 졸업식만 되면 오지 못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친구의 가족들과 뒤풀이 식사를 하면서 눈치를 엄청 봤다. 어릴 때 철이 들어서, 어떻게 하면 친구 가족들이 날 좋아할 줄 알고 그런 칭찬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동우는 "지난해에 아버지가 병 때문에 돌아가셨다. 늦으면 후회할 수 밖에 없다. 따님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MC 이영자 씨는 "혼자 이기적인 것 때문에 부모님, 동생, 딸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언니는 앞으로 관계를 개선해가며 가족들과 뜻을 맞춰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