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탐험가 제임스 후퍼(James Hooper·31)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친구 롭 건틀렛의 이야기를 전했다.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1일 선공개한 영상에는 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제임스 모습이 담겼다.
"제일 친한 친구 얘기가 몇 번 스치듯 나오긴 했는데 어떤 친구였는지 설명을 해달라"는 제작진 질문에 제임스는 "11살 때부터 알게 된, 한 번에 친해진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성격이 밝은 친구였다"며 "그 친구가 자전거 동아리에 들어가더니 저한테도 권했었다. 그 친구 때문에 제가 모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극에서 남극까지 같이 탐험도 하고 영국 최연소로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같이 갔었다"고 덧붙였다.
이 친구는 롭 건틀렛으로 제임스와 함께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올해의 탐험가' 상을 받기도 했다.
제임스는 "엄청나게 친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함께 클라이밍을 하다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탐험가 롭 건틀렛은 2009년 알프스 몽블랑 등반 중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제임스는 친구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말이 안 나오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임스는 "저한테 그때는 인생 중 제일 어려운 기간이었다"며 "그냥 영국을 떠나고 싶었다. 계속 거기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친구 앤드류도 롭의 소식을 들었던 날을 떠올리며 "아주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정말 너무 힘들었다. 저희는 그냥 울었던 것 같다. 그걸 형언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롭 건틀렛은 제임스 초대로 한국에 여행 온 데이비드의 아들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는 YTN Star와 인터뷰에서 롭 건틀렛 사연이 다뤄지는 것에 대해 "PD 입장에서는 그 소재를 다뤄야 했지만 한 사람으로서 그걸 물어보는 게 도리일까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영국에서 데이비드를 만나 그 이야기를 꺼낼 때도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문 PD는 "데이비드는 아들을 잃은 슬픔이 있는 분이라 왠지 우울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전혀 아니었다"며 "정말 밝고 에너제틱한 분이다.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이런 분이 아빠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국편은 데이비드 혼자 하드캐리 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