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 기자가 중국 경호요원에게 폭행당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만났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문 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문 대통령이 "(한중) 수교 바로 다음 해인 1993년 처음 중국을 방문한 후 다섯 번째 방문인데, 매번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 발전상에 놀라고 감동을 받는다"고 말하자 고개를 가장 크게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시진핑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어제가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기념일이었는데 그 행사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주중 한국대사를 참석시켜 준 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어제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는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