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장)가 과거 "'지잡대'(지방대를 비하하는 말)가 쇼를 한다"는 모욕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국종 교수는 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체로 열린 '포용과 도전' 제 18 차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국종 교수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사진도 공개했다. 이 교수는 "당시 의료계에서는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뒷이야기가 심했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이 상태가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나.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지방 일개 병원은 죽는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이 넘어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못 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국종 교수는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느냐. 정작 그 친구가 한국에서 노동하다 다쳤는데 수술까지 몇 시간이 걸리면 어떡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전문진료 체계 구축 사업 예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만들어줘도 밑으로 투영이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