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직전 교문에서 아버지께 큰절을 올린 수험생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광주MBC는 페이스북에 5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주인공은 광주MBC 기자 전윤철 씨 아들이었다.
전 씨는 수험생인 아들을 시험장인 학교 앞에 내려준 뒤 얼마 안 돼 아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다시 와 줄 수 있느냐"고만 물었다.
혹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급히 시험장으로 돌아간 전 씨는 교문 앞에서 아들을 발견한 뒤 다급하게 "왜, 왜, 왜 그래"라고 물었다.
아버지 차를 발견한 아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차 앞으로 다가와 꾸벅 큰절을 올렸다.
전 씨는 차에서 내려 아들의 등을 토닥이며 시험장으로 배웅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경찰도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전 씨는 아들 전화를 받고 "수험표를 놓고 내렸는지 몰라 차 안을 확인하는 등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덜컥 겁이 났다"고 했다.
전 씨는 매체에 "아침에 집에서 늑장을 부리는 것 같아 아들을 혼냈는데 마음이 걸린다. 수능시험 입실을 코앞에 두고도 아빠한테 큰절을 올린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