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가 귀순한 북한 병사에 대해 "연예인 현빈을 닮았다"고 전했다.
이국종 교수는 22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북한 병사 오 모(24) 씨 상태를 밝혔다. 이 교수는 "환자 의식은 명료한 상태로 치료에는 매우 협조적이지만 두 차례의 수술, 귀순 과정, 총격으로 인한 충격 등으로 우울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국종 교수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은 없다"며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틀어줬다"고 말했다.
노래를 틀어준 이유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일부 환자는 기관 삽관을 제거하고 나면 정신을 못 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때 환자를 깨우기 위해 심한 자극을 주지 않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게 치료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에게 소녀시대의 '지'를 오리지널 버전과 록 버전, 인디밴드 버전 등 3가지로 들려줬더니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다고 했다"며 "(환자가) 걸그룹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케이블 영화 채널을 틀어줬더니 미국 드라마, CSI, 미국 영화를 좋아하더라"고 했다.
이 교수는 "과묵하지만 듬직하고 좋은 청년"이라며 "연예인 현빈을 닮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국종 교수가 의료법 제19조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의료법 제19조에 따르면 의료에 종사하는 자는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 교수는 "외부에서 나쁜 의견이 제기됐을 때 저희와 같은 작은 신생 외과 대학은 견뎌낼 힘이 없다"며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