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트 선수 출신 김연아(27) 씨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서 유엔 무대에 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김 씨는 '특별 연사'로 나섰다. 관례상 정부 대표 한 사람만 발언하지만, 우리 측 요청에 따라 김 씨는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기조연설에 이어 기회를 얻었다.
김 씨는 약 4분간 영어로 연설했다. 그는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로서 느꼈던 개인적 경험을 전했다.
김 씨는 "두 차례 올림픽 참가자,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로서 인종·지역·언어·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스포츠의 힘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선수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씨는 "평창올림픽 대표단은 남북한 사이의 얼어붙은 국경을 뛰어넘어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은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올림픽 휴전결의안은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7일 후까지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별도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 북한 선수가 피겨 페어 종목에 출전권을 얻은 일을 언급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만나보지 못했던 북한 선수들이 꼭 경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