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에서 인간과 맞붙은 인공지능 로봇이 신들린 컨트롤을 보였다.
지난 31일 세종대학교가 주최한 '인간 대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프로게이머 한 명과 일반인 두 명에 맞섰다.
결과는 반반이었다. 먼저 AI와 경기를 펼친 세종대 학생 이승현(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최철순(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씨가 총 1승 5패(각각 1승2패, 3패)를 기록했다. 이어 프로게이머 송병구(29) 선수가 4경기 전승을 거뒀다.
결과보다 팬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인공지능이 보여준 컨트롤(게임 속 유닛 조작)이었다. 인공지능 로봇 'TSCMO'는 이승현 씨와 경기에서 '저그' 종족 공중 유닛인 '뮤탈리스크' 수 십마리를 일일이 컨트롤했다.
경기장 내에는 놀라운 컨트롤에 관중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인간은 유닛을 조작할 때 하나 하나 유닛을 클릭해야 하므로 여러 유닛을 개별적으로 컨트롤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하이템플러', '커세어' 등 광역 범위에 공격을 가하는 유닛이 많은 '프로토스' 종족에게 일제히 산개하는 '뮤탈리스크'는 공포와 같았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조작 속도를 나타내는 APM(Action Per Minute·분당 활동 수)에서 프로게이머는 통상 300~400을 웃도는 기록을 가진다. 이날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보일 당시 해설진은 "인공지능 로봇 APM이 2만이 넘어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