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침팬지가 오랜 '사람 친구'를 만난 뒤 눈을 감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59세 침팬지가 44년 된 '사람 친구'와 보낸 마지막 순간을 18일(이하 현지시각) 소개했다.
침팬지 마마(Mama)와 행동 생물학 교수인 얀 반 호프(Jan Van Hooff)는 1972년 처음 만났다. 당시 호프 교수는 침팬지 행동 생태학을 연구하며 마마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마마는 네덜란드 헬데를란트 주 아른험에 위치한 로얄 버거 동물원에서 침팬지 무리 암컷 족장으로 지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마마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마마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일어날 힘이 없어 누워만 지냈다.
이 소식을 들은 호프 교수는 마마를 만나기 위해 동물원을 찾았다. 마마는 곧바로 호프 교수를 알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44년간 기다린 친구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기뻐하며 탄성을 질렀다.
또 힘겹게 팔을 들어 호프 교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호프 교수는 그런 마마가 머리를 편하게 만질 수 있도록 고개를 숙여줬다. 마마는 호프 교수 머리와 얼굴을 연신 어루만지다가 그를 끌어당겨 포옹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마마는 숨을 거뒀다.
이 영상은 호프 교수가 지난해 5월 유튜브에 올리며 처음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