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했나? 살아는 있겠지” 이영학 딸이 아빠 범행 은폐하며 친구에게 보낸 카톡

2017-10-13 11:10

이 양은 화제를 바꾸며 "우리 어머니 돌아가신 건 아니? 우울증이 심하셨대"라고 했다.

이영학 딸 A 양 / 이하 연합뉴스
이영학 딸 A 양 / 이하 연합뉴스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 딸 이모(14) 양이 아버지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 양이 피해자 김(14) 양을 애타게 찾는 친구에게 태연히 거짓말을 하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고 13일 보도했다. 카카오톡을 보낼 당시 이 양은 김 양이 수면제를 먹고 자신의 집 안방에 쓰러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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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친구 A 양은 이 양에게 지난 1일 오전 10시 12분에 카카오톡을 보냈다.

김 양이 살해당하기 2시간 전쯤이다. A 양이 "ㅇㅇ(피해자)이 봤어?"라고 하자 이 양은 "응? 아니. 사실은 어제 (같이) 놀았어. 2시쯤 친구 만난다고 급하게 갔어"라고 답했다.

A 양이 "납치는 아니겠지?"라고 하자 이 양은 "가출을 했다면 무슨 이유로 그랬을까? 괜찮아. 살아는 있겠지. 착했는데 그런 면이 있을 줄 몰랐네"라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A 양은 오후 4시 53분에도 이 양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미 김 양이 피살당한 후였다. A 양이 "(피해자와) 헤어졌을 때 어느 쪽으로 갔는지 봤냐"고 묻자 이양은 "ㅇㅇ시장 위쪽으로 갔을걸?"이라고 했다. 이어 화제를 바꾸며 "우리 어머니 돌아가신 건 아니? 우울증이 심하셨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은 이 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종진 영장전담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의해 소명된 범행의 경위와 내용, 피의자의 건강상태 등을 비춰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home 박수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