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민을 무자비 폭행” SNS에서 난리난 카탈루냐 상황 (사진+영상)

2017-10-02 12:20

스페인 경찰과 카탈루냐 주민들 간 격렬한 충돌 현장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독립 투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스페인 경찰과 주민들 간 격렬한 충돌 현장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찬반 주민투표가 있었던 1일(이하 현지시각) 이후 트위터에는 스페인 경찰이 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진과 영상이 연달아 올라왔다.

사진과 영상은 대부분 현장에 있던 주민들에 의해 촬영됐다. 포착된 장면은 무자비하게 주민을 폭행하는 스페인 경찰과 곤봉에 맞은 주민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한 할머니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피 흘리는 영상이 한 트위터 이용자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은 #CatalanReferendum(카탈루냐총선거)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경찰이 투표소로 사용됐던 학교를 점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서 경찰은 쓰러져 있는 주민에게 높이 뛰어올라 발길질을 했다. 계단에 있던 주민을 잡아당겨 넘어뜨리기도 했다. 폭행당해 바닥에 누워있던 한 주민은 팔과 다리를 붙잡혀 끌려나갔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경찰은 멈추지 않았다.

폭행당한 한 여성은 "경찰이 나를 계단 아래로 밀었다"며 "내 손가락을 잡고 하나하나씩 부러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장면도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담겼다. 이밖에도 곤봉을 들고 주민들에게 돌진하는 경찰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유혈사태는 카탈루냐 자치 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하겠다고 밝히며 벌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이 투표 저지를 위해 주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약 8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투표 직후 자치 정부는 "투표자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분리·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분리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MK 스포츠는 카탈루나 지역 최대 축구클럽인 FC바르셀로나도 2일 성명을 내고 중앙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자유로운 표현권 행사를 막기 위해 벌인 사건을 비판한다"며 "카탈루냐 모든 구성원에게 벌어지는 일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home 박은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