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을 웃으며 맞으면 약효가 상승"

2017-09-26 12:20

측정 결과 백신을 맞은 당일 기분이 항체 형성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억지 미소' 대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웃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 MBC '무한도전'
물론 '억지 미소' 대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웃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 MBC '무한도전'

독감백신을 맞을 때 웃어야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분 좋게 맞을 때 면역 효과가 상승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영국의 키런 아일링 박사 연구팀은 최근 노인 13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주에 걸쳐 매주 3차례씩 기분 상태와 수면, 식사 등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또 접종 후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양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백신을 맞은 당일 기분이 항체 형성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 좋게 맞았을 때 항체 형성률은 8~14% 더 높아진 것이다. 기분 외 신체활동, 신사, 수면 등은 항체 형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항체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비활성화시키고 신체에 침입한 미생물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당단백질을 말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감정과 면역 시스템이 뇌의 동일한 피질하 영역에서 동일 경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에 앞서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백신을 기분 좋게 맞으면 면역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젊은 사람의 면역력은 70~90% 정도지만 노인은 17~53%에 그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 신경 면역학 연구학회의 학술지 '뇌·행동·면역학'(Brain, Behavior and Immunity) 최신호에 실렸다.

앞서 독감백신이 독감은 물론 뇌졸중 예방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4년 영국 링컨 대학과 노팅엄 대학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결과다.

2001~2009년 사이에 뇌졸중이나 미니 뇌졸중을 겪은 4만7000여 명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독감백신을 맞은 사람의 뇌졸중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home 이인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