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실험결과표 보니...10개 제품 모두 발암물질 검출"

2017-08-31 08:20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은 깨끗한나라와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한국P&G 등 판매량이 많은 4개 회사 제품의 유해 성분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이하 JTBC '뉴스룸'
이하 JTBC '뉴스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실험결과표 확인 결과 조사 대상이었던 10개 제품 모두에서 발암 물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JTBC '뉴스룸'은 "판매량이 많은 상위 4개사의 10개 제품 모두에서 유해성 물질이 나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은 지난 4월 깨끗한나라와 유한킴벌리, LG유니참, 한국P&G 등 판매량이 많은 4개 회사 제품의 유해 성분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당시 연구팀은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등 총 10개 제품이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의 20ℓ 체임버(밀폐 공간) 안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했다.

실험 결과 생리대 10개 제품 모두에서 국제암연구기관이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 스타이렌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사 생리대에선 피부 유해성이 있는 트리메틸벤젠이 검출됐고, B사 생리대에선 생식 독성 물질인 톨루엔과 피부 유해성 물질인 에틸벤젠이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또 "일본,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유기농, 한방 등을 표방하고 있는 상위 판매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생리대 접착제로 주로 사용되는 SBC는 국제암연구기관 그룹 3(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음)에 해당하는 물질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식약처는 JTBC 보도와 동시에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가 식약처에 제출한 실험결과를 제조사와 제품명을 제외하고 공개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검증위원회와 함께 이번 식약처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me 김보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