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 씨 남편 사망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송선미 씨 남편 고모 씨 사망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고 씨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조모(28)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고 씨는 외할아버지 A씨의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가족과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조 씨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고 씨 외할아버지는 일본에서 4성급 호텔을 경영하며 수백억 재산을 이룬 사업가였다. 하지만 이 재산이 장남과 장손에게만 돌아가자 다른 가족들은 증여 무효 소송을 냈다.
한 고향 주민은 "98세에 치매가 왔다"며 "워낙 돈이 많다보니 치매가 오고 나서 재산 싸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빌딩 하나를 장손에게 주기로 했는데 (장손이) 자기 앞으로 돌려놨다고 하더라"고 했다.
장손과 장남에게 증여된 것은 일본 빌딩 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말에는 17000여 평의 임야가 장손에게 증여됐고 종로에 있는 수십억 대 땅과 건물도 장남에게 증여됐다.
이에 고 씨는 증여 무효 소송을 냈고 그 과정에서 소송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조 씨를 만났다. 조 씨는 장손과 재판을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넘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 씨는 고 씨에게 자료를 넘긴 후 수억 원을 받을 것이라는 자신의 예상과 달리 고 씨가 천만 원 밖에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피의자는 '계획 살인 아니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고 묻자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경찰은 "그날 시장에서 (칼을) 구매했다고 한다"며 "(피의자)는 일반인이고 현재 무직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