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 가시"라는 표현이 있다.
손톱 밑에 가시가 박히면 매우 고통스럽고 성가시다는 뜻으로, 마음에 뭔가 꺼림칙하게 걸리는 일을 말한다. 꼭 손톱이 아니더라도 신체 부위 어딘가에 가시가 박혀본 이들은 이 표현이 얼마나 절묘한지 공감할 것이다. 당장 병원에 달려갈 만큼 고통스럽진 않지만, 일상 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가시.
날카로운 쇠붙이로 살을 째지 않아도 가시를 뺄 수 있는 방법 9가지를 소개한다.
1. 부추
냉장고에서 놀고 있는 부추를 꺼내 갈거나 짓이긴다. 즙이 충분히 배어 나온 부추를 가시 박힌 부위에 올려 고정해둔다. 약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서너차례 정도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면 피부 속 깊게 박혀있던 가시가 위로 솟아오른다. 그때 핀셋 등으로 제거하면 된다.
2. 고약
종기 치료제인 고약은 가시를 쉽게 빼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고약을 가시 박힌 부위에 바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가시가 살짝 빠져 나온다. 고약은 가시를 빼낸 후에 발라도 좋다. 가시 때문에 생긴 열과 통증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 목공용 풀
독성이 적어 어린이들도 많이 사용하는 목공용 풀도 도움이 된다. 가시 부위에 흰색 목공용 풀을 짜주면 곧 딱딱하게 굳는다. 충분히 굳었다 싶으면 살짝 뜯어내 가시를 제거한다. 집에 목공용 풀이 없다고 강력 본드나 노란색 본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 독성이 강해 상처 부위가 곪을 수도 있다.
4. 바나나 껍질
바나나는 참 유용하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얄미운 친구 다니는 길에 함정(?)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바나나 껍질을 가시 박힌 부위에 둘둘 말아주거나, 껍질을 작게 잘라 붙이고 반창고를 덧댄다. 하룻밤 정도 지나면 깊게 박혀 있던 가시가 위로 솟아 오른다.
5. 접착력 좋은 테이프
집에 한 두개씩은 있는 테이프로도 가시를 제거할 수 있다. 접착력이 좋은 테이프를 가시 부위에 딱 붙여준다. 테이프 끝을 잡고 한 번에 뜯어내야 한다. 제모할 때 처럼, 가시의 역방향으로 뜯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6. 백식초
대부분의 가정집에 있는 백식초도 가시 빼는 데 도움을 준다. 가시 박힌 부위가 담길 만큼 식초를 그릇에 충분히 담아준다. 가시 박힌 부위를 푹 담가주고 30분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린다. 그러면 가시가 핀셋이나 손톱으로 쏙 빼낼 수 있을 만큼 살 위로 올라온다. 물론 그 시간동안 식초 냄새를 견뎌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한다.
7. 베이킹소다
먼저 베이킹소다 가루를 물과 섞어 반죽으로 만들어준다. 반죽을 가시 박힌 곳에 바르고 그 위에 반창고를 붙여준다. 하룻밤 정도 지나면 가시가 피부 표현 밖으로 나와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솟은 가시를 빼낸 후 물로 피부에 묻은 베이킹 소다를 씻어줘야 한다.
8. 달걀 껍질 안의 하얀 막
달걀 껍질을 까보면 안 쪽에 하얀색 막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끈적끈적한 막을 조심스럽게 뜯어낸다. 이 막을 가시 박힌 살에 덮고 1시간 정도 두면 막에 가시가 막에 달라붙어 나온다. 껍질 속 막까지 쓸모가 있다니 달걀은 정말 '완전 식품'이다.
9. 감자
고구마와 함께 구황작물 쌍두마차인 감자도 가시 제거에 효과적이다. 생감자를 얇게 썰어 가시 박힌 부위에 대준다. 너무 강한 압박은 가시를 깊숙히 집어 넣기 때문에 위험하다. 몇 시간 흘렀는데도 가시가 나오지 않으면 반창고로 감자를 살짝 고정한다. 하루 정도 기다리면 박혔던 가시가 살 밖으로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