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장시호 만난 우병우, 턱 괸 채 노려봐

2017-06-30 12:10

장시호 씨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법정에서 만났다.

국정농단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장시호(37) 씨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정에서 만났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재판에서 장 씨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씨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 국정농단 혐의를 알고도 내버려 둔 혐의(직무유기) 등에 대해 진술했다.

장시호 씨 / 이하 뉴스1
장시호 씨 / 이하 뉴스1

우병우 전 민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동아일보는 장 씨가 재판에서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약점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VIP(박 전 대통령)가 나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씨는 또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자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민정(우병우 전 수석) 때문에 다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장 씨는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최순실 씨가 민정수석실에 도와달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 JTBC는 장 씨가 "최 씨가 통화하고 온 뒤 'VIP(대통령)에게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냐. 그래도 유연이(정유라) 아빠인데 이것을 덮어주셔야지 이렇게 죽일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이거 민정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장 씨의 진술을 듣던 우 전 수석은 코웃음을 치거나 턱에 손을 괴고 장 씨를 한참 노려봤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 전 수석은 재판부 허락을 받지 않고 장 씨를 직접 신문하다가 재판부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두 명은 장 씨를 향해 "죽으려고, 똑바로 살아라"라고 소리를 치다 쫓겨나는 일도 벌어졌다.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