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셰프를 반하게 한 맥주 '피츠'... 직접 마셔봤다

작성일 수정일

지난 24일 오후, 필자 책상에 별안간 맥주 한 보따리가 놓였다.

지난 24일 오후, 필자 책상에 별안간 맥주 한 보따리가 놓였다.

롯데주류가 지난달 출시한 라거 맥주 ‘피츠(Fitz) - 수퍼클리어(이하 ‘피츠’)’였다. 맥주캔으로 6개 들이 3팩과, 맥주병으로 6병 들이 1박스가 있었다. 몸속에 흐르는 피를 맥주로 다 바꾸고도 남을 양이었다.

‘피츠’는 유러피언 스타일 라거 맥주로 도수는 4.5도다. 롯데주류가 자체 개발한 효모 ‘수퍼 이스트’를 첨가해 발효도를 90%까지 높이고, 잔당을 1.0까지 최소한으로 낮춰 잡미 없이 깔끔한 맛이 난다고 한다. 인기 맥주 ‘클라우드’에 사용하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맥주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공법)’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박준우 셰프를 반하게 한 맥주

박준우 셰프 인스타그램

요즘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맥주 페어링’이 대세다. 페어링이란‘피맥(피자+맥주)’, ‘치맥(치킨+맥주)’처럼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데, 요리 칼럼니스트 박준우 씨는 최근 한 칼럼에서 페어링 범위가 넓은 맥주로 ‘피츠’를 추천했다. 웬만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피츠를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젊은 이미지의 맥주로, 향긋한 호프향과 청량감 덕에 다양한 음식들과 궁합이 잘 맞을 법한 라거였다. 연트럴파크의 유럽식 포차 음식부터 망리단길의 빙수까지 모든 트랜디한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필자는 박준우 씨를 신뢰한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진짜 저런지 아닌지는 마셔봐야 안다.

직접 ‘피츠’를 시음하고, 리뷰를 쓰기로 했다. 일단 맥주병부터 살펴봤다.

박준우 셰프를 반하게 한 맥주 '피츠'... 직접 마셔봤다

탐스럽게 생긴 갈색 맥주병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비상하고 있었다. “한국 대표 맥주로의 자부심을 상징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뭔가 범상치 않았다. 당장 뚜껑을 따고 벌컥벌컥 마시고 싶었지만, 너무 식어있었다. 일단 집에 가져가서 다음 날 마시는 걸로 했다.

다음 날 오전,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젖은 수건처럼 소파 위에 착 달라붙어 꿈쩍하지 않았다. 해가 지고, 냉장고에서 어제 넣어둔 ‘피츠’ 맥주를 꺼냈다. 안주는 방금 TV에서 본 초밥이 좋을 것 같았다. 집앞 일식점에서 초밥을 사왔다.

초밥을 배경으로 ‘피츠’ 독사진 한 장을 찍었다. 병따개로 ‘피츠’ 병뚜껑을 따내자 하얀 김이 새어 나왔다. 영화에선 중요한 인물이 등장할 때 꼭 어디선가 안개가 분다. 휘이이- 소리도 이렇게 난다. 딱 그 느낌이었다.

꼴깍, 꼴깍, 꼴깍. ‘피츠’를 한 잔 따라 시원하게 들이켰다. 목구멍에서는 맥주가 미끄러지고, 귓속에서는 종소리가 ‘댕'하고 울렸다. 마치 첫 키스할 때 듣는다는 종소리 느낌이었다.

박준우 셰프를 반하게 한 맥주 '피츠'... 직접 마셔봤다

뒤끝이 깔끔했다. 코와 입에서는 라거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초밥 한 점을 입에 넣었다. 밥의 꼬들꼬들한 감촉이 피츠와 잘 맞았다. 다시 박준우 씨 칼럼 한 구절이 떠올랐다.

“치맥과 피맥이란, 치킨과 피자를 한입 베어 물고 입 안의 뜨거워진 온도를 차가운 맥주로 식혀주는 것이고, 음식의 자극적이고 짭짤한 간을 맥주의 상큼함으로 씻어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100% 공감했다. 초밥과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을 피츠 한 모금으로 씻어내니 초밥 고유의 맛과 맥주 맛이 한껏 배가됐다. 마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박준우 셰프를 반하게 한 맥주 '피츠'... 직접 마셔봤다


두번째 잔을 들이켰다. 첫잔보다 맛이 더 깊었다. 오장육부를 시원하게 감싸 안는 특유의 청량감이 느껴졌다. 몸안에 에어컨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초밥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로 준비한 냉 메밀, 주먹밥 등 웬만한 음식과 궁합이 잘 맞았다. 실제로 ‘피츠’는 “맞다”, “적합하다”는 뜻의 영어 ‘피트(Fit)’에서 착안한 제품명이라고 한다. “어디서나, 누구와, 어떤 음식과 함께해도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의미다.

한 잔, 두 잔, 세 잔마시다 보니 ‘피츠’ 2병을 단숨에 비웠다. 스시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냉장고에서 ‘피츠’ 캔맥주를 꺼내왔다. 순식간에 6캔을 더 비웠다. 청량하고 깔끔한 맛 때문인지 술술 넘어가 올해 들어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신 날이었다. 결국 취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피츠수퍼클리어’는 수많은 소비자 조사를 거쳐 한국인 입맛에 꼭 맞게 제대로 만든 맥주”라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안주는 상관 없다. ‘피츠’라면 뭐든지 잘 어울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