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망한 베트남 여성들 명단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이하 이주여성센터)는 공식 페이스북에 "나도 그 베트남 이주여성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활동가가 이주민방송 'MWTV'에 기고한 글이다.
허오영숙 활동가는 "2010년 7월 부산에서 한국 남편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을 살해했다"라며 "한국으로 입국한 지 7일 만이었고, 고작 스무 살이었다"라고 말했다.
허 활동가는 "강남역 살인 사건 때 많은 한국 여성이 우연히 강남역에 있지 않았던 이유로 살아남았음을 인식한 것처럼 이주 여성도 이 일이 '나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자각했다"라고 밝혔다.
허 활동가는 글과 함께 최근 이주여성센터에서 집계한 국내 사망 이주여성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대부분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죽었다. 가해자는 거의 한국인 남편이었다. 그는 "언론보도나 이주여성 지원 기관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유 60회를 넘기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고 있다.
국내 사망 이주여성 명단 (집계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레*** (2007년 3월 대구, 베트남)
임신한 몸으로 갇혀있던 아파트 9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 떨어져 사망
후*** (2007년 6월 충남 천안, 베트남)
입국 한 달만에 남편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해 갈비뼈 18대 부러져 사망
쩐*** (2008년 3월 경북 경산, 베트남)
입국 일주일만에 14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
체** (2010년 3월 강원 춘천, 캄보디아)
보험금을 노린 남편이 수면제 먹이고 방화하여 사망
탓**** (2010년 7월 부산, 베트남)
입국 일주일만에 조현병 환자인 남편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
강** (2010년 9월 전남 나주, 몽골)
가정폭력 피해 몽골여성 E씨를 보호하려다 E씨 남편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
황** (2011년 5월 경북 청도, 베트남)
출산한지 19일 만에 남편에 의해 칼로 난자당해 사망
팜*** (2012년 3월 강원 정선, 베트남)
조현병 남편에 의해 사망
리** (2012년 7월 서울 강동구, 중국)
평소 폭력을 행사하던 남편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
김** (2012년 7월 강원 철원, 중국)
남편의 폭력으로 4일 동안 뇌사 상태로 있다가 사망
응*** (2014년 1월 강원 홍천, 베트남)
남편이 목졸라 살해
전*** (2014년 1월 경남 양산, 베트남 )
남편이 목졸라 살해
서** (2014년 7월 전남 곡성, 베트남)
남편이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
아*** (2014년 8월 충남 천안, 캄보디아)
보험금을 노린 남편이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
김** (2014년 11월 경기 수원, 중국)
동거남이 살해
응*** (2014년 11월 제주, 베트남)
한국 남성이 살해
누*** (2014년 12월 경북 청도, 베트남)
남편이 살해
이** (2015년 12월 경남 진주, 베트남)
이혼 후 자녀 면접권을 가진 전남편이 아이와 함께 살해
부*** (2017년 6월 서울, 베트남)
시아버지가 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