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아들 편지에 눈물 흘리는 김정숙 여사 (영상)

2017-06-06 13:00

유튜브, 국방TV김정숙 여사가 국가 유공자 아들이 낭독한 편지에 눈물을 흘렸다. 6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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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국가 유공자 아들이 낭독한 편지에 눈물을 흘렸다.

6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에서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이날 국가 유공자로 선정된 박용규(88)씨 아들 박종철 씨가 대표로 편지를 낭독했다. 박용규 씨는 아들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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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씨는 "전쟁은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다. 저는 전쟁을 겪진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제게도 전쟁의 기억이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아버지는 지원병이었다"며 "강릉에서 해안선을 따라 울산까지 꼬박 일주일을 걸어가 석 달간 교육을 받았다. 집에 돌아올 때는 다시 일주일을 걸어 왔다고 하셨다"고 했다.

낭독을 듣던 김정숙 여사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김정숙 여사는 고개를 숙였다.

박종철 씨는 "먹을 것도 신을 것도 변변치 않았을 길, 그러나 전쟁의 포화 속에서 그 길을 걸으며 내 가족과 내 나라를 내가 지키겠다는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생사의 경계였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철 씨는 "어젯밤 아버지께서 한숨도 못 주무시고 뒤척이는 걸 봤다"며 "65년 전 아버지가 겪었던 자욱한 포연, 그 전쟁을 함께 했던 전우들 그리고 함께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낭독이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은 걸어나가 박용규 씨를 부축하며 자리로 안내했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군 복무 중 지뢰 폭발사고로 부상 입은 김경렬(22) 육군 상병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박용규 씨는 6.25 전쟁에 자원 입대해 포병으로 참전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