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엉뚱한 시민 범인으로 오인해 폭행..."진심으로 사과"

2017-05-29 10:50

이하 피해자 SNS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마구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서울

이하 피해자 SNS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마구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40분 쯤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수사하던 중 일반시민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동서는 27일 '딸을 납치했다'며 640만 원의 현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범을 옥수역 인근에서 수사했다.

경찰은 당시 이어폰을 끼고 통화를 하던 시민 A 씨를 용의자로 오인해 체포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얼굴과 팔 등을 다치게 했다. A 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일반 시민이었고 체포 후 A 씨를 조사한 경찰은 문제가 없자 그를 되돌려보냈다.

하지만 경찰의 오인폭행으로 A 씨는 양쪽 눈과 얼굴, 팔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병원진료를 받아야 했다.

A 씨는 SNS 등에 "갑자기 남자 두 명이 와서 잡더니 땅에 몸을 눕히고 난리가 났다"며 "순간 장기매매로 생각하고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다짜고짜 폭행을 한 것으로 모자라 조사과정에서 오인으로 인한 체포였음이 밝혀졌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경찰은 공식 사과문을 냈다. 성동서는 "일반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부상을 입힌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해 경찰관의 위법사실 발견 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성동경찰서장 사과문

home 장순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