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10원짜리 동전이 산처럼 쌓여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영국 아티스트 재멀 맥뮤런(Jamahl McMurran)와 크로아티아 출신 사진가 라나 메식(Lana Mesic)은 최근 런던에서 이에 관한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은 거리에 2페니(약 22원) 동전 1만5000개를 쌓아둔 뒤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사실 이 실험은 우연한 계기로 탄생한 것이었다. 메식은 자신의 설치 예술에 사용했던 동전 1만5000개를 네덜란드로 운반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동전의 무게는 약 106kg에 달했다.
메식은 동전을 네덜란드로 가져가는 대신 재밌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맥뮤런의 에어비앤비 게스트였던 메식은 멕뮤런에게 함께 실험을 해볼 것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운하 옆에 동전을 산처럼 쌓아둔 뒤 멀리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쪼그리고 앉아 동전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거리에서 커피 사 마실 돈을 발견한 행인
"돈이 비처럼 쏟아진다" (귀욤)
실험을 끝내러 온 행인
"이제 다 끝났어..." (동전 다 가져감)
실험은 4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몇몇 사람들은 동전을 사진 찍기도 했고, 몇몇 사람들은 가지고 놀기도 했다. 하지만 흥미진진했던 실험은 남자 두 명이 동전을 몽땅 쓸어가면서 끝이 났다.
맥뮤런은 "우리는 실험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생각했다. 몇몇 사람들은 동전을 가지고 놀고, 몇몇 사람들은 훔쳐 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정말 원했던 것은 누군가 동전을 가지고 가서 기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맥뮤런은 실험 당시를 회상하며 "저녁에 동전을 확인하러 내려갔는데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말했다. 당시 맥뮤런은 메식과 함께 집 발코니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맥뮤런은 동전을 모두 가져간 이들에 대해 "우리는 왜 남자들이 동전을 가져갔는지 모른다"며 "그들이 노숙자에게 기부하기 위해 동전을 가져갔을지 누가 알겠느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