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후보 선거 포스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터에는 후보들이 지향하는 가치, 차기 정부에 대한 비전 등이 담겨있다. 때로는 파격적인 포스터를 내걸어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도 한다. 지금부터 레전드 포스터 7선을 소개한다.
1. 호국당 '김길수'
그야말로 레전드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호국당 김길수 후보는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수많은 팬을 양성했다.
김길수 후보는 승려 신분을 강조하며 법복을 입고 등장했다. 인기 드라마 KBS1 '태조 왕건' 속 '궁예'를 연상시켜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초등학생들은 김길수 후보 슬로건인 "불심으로 대동단결"을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다.
2. 민주당 '조경태'
'시각적인 충격'이 가장 컸던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포스터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27살이던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조경태 당시 후보는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를 강조하며 상반신 누드를 선보였다. 조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3. 무소속 이상일
1996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5대 총선에서 노출을 감행한 후보가 또 있다. 경기 고양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상일 후보다. 이상일 후보는 상의를 탈의하고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을 포스터에 실었다. 이 후보도 15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4. 자민련 곽민경
2004년 17대 총선에는 '명성황후'가 등장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 곽민경 후보는 자민련 소속으로 동대문 을에 출마했다. 곽민경 후보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어린 명성황후 역을 맡았었다. 곽 후보는 특이한 이력을 내세우며 명성황후를 연상케하는 복장을 선보였다. 곽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할 때도 한복을 입고 화려한 율동을 해서 관심을 끌었다.
5. 민주국민당 '최광'
2000년 16대 총선에는 당시 유행했던 드라마 '허준'을 패러디한 후보도 있었다. 민주국민당 최광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최광 후보는 '참신한 경제전문가'라며 경제에 능통한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포스터에는 '사하의 허준'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6. 민주국민당 '최성권'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한 민주국민당 최성권 후보는 다소 애매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작곡가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 최 후보는 '추장'으로 변신했다. 또, 포스터에는 "추장으로 변신한 배짱의 사나이를 국회로 보내 실컷 부려먹자"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7. 공화당 '허경영'
'할 말'이 많은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 포스터다. 1997년 15대 대선 당시 포스터로 '공화당의 10대 혁명 공약' 등이 적혀 있지만 글씨가 빼곡해 가독성이 떨어진다. 최근까지도 "디자이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포스터"라는 놀림을 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