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고양이가 밥을 굶는다면 '이 병'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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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한 살 때 중성화 수술을 받은 후로 점점 살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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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한 살 때 중성화 수술을 받은 후로 점점 살이 올라 점프도 힘들 지경이 된 암컷 고양이 캣(8)에게 최근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몸에 살이 많아진 것 외엔 잔병치레 한 번 하지 않던 캣이 몇 주 전 한 유명대학교 동물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캣이 갑자기 입원하게 된 건 구토 증세 때문이었다. 평소 사료를 남김없이 먹어치우던 캣이 어느 날 부터인가 심하게 구토를 하고 물조차 먹지 않았다. 눈도 노랗게 변했다. 놀란 마음에 달려간 동물병원에선 캣에게 '고양이지방간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고양이지방간증은 고양이를 키워 본 적 있거나 키우고 있다면 꼭 알아둬야 할 질병이다. 그만큼 고양이가 흔히 걸리는 질병인 데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만한 고양이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즉 뚱뚱한 고양이가 어떤 원인으로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을 때 지방성분이 간세포 내에 축적돼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고양이지방간증이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음식을 먹지 못하면 몸속의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위해 간을 거쳐 대사되는데, 이 과정이 지속되면 지방성분이 간세포 내에 다량으로 축적돼 손상을 일으킨다"면서 "이로 인해 지방간증에 걸리게 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이틀 이상 먹이를 먹지 않고 구토증을 보이고 황달도 생기게 되는데, 이땐 곧바로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증이 발병한 고양이에겐 식이요법과 치료를 병행하는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증에 걸린 고양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계속되는 구토다. 자꾸 토하는 탓에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아 병이 악화한다. 이 때문에 코에서 위까지 연결된 관을 통해 매일 영양소를 공급해야 한다. 특히 고양이 구토증 양상에 따라 음식물의 단백질 함유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지나치면 간성혼수가 나타날 수 있다.

황 교수는 "지방간증을 예방하려면 고양이의 체중을 꾸준히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칼로리가 높은 캔사료 대신 체중조절용 사료를 먹이고 레이저포인터 잡기 놀이 등 주기적으로 운동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만한 반려동물의 체중조절 방법'으로 △간식 먹이지 않기 △현재 급여하는 것보다 칼로리가 낮은 사료나 먹을거리를 계획적으로 먹이기 △하루에 먹일 총량을 소량씩 여러 번 먹이기 △주기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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