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난 28일 법원에 MBC '무한도전'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다음달 1일 방송되는 무한도전 국민내각 특집에 당 차원의 중징계를 받은 김현아 의원(비례대표)이 대표 주자로 출연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 지난 1월 자유한국당 탈당 인사들이 만든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는 일 등으로 당원권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0일 뉴시스에 "이미 지난 화요일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오늘 심문기일이 잡혀 재판을 한다"며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적절하지 않아서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대변인은 같은 날 스포츠조선에 "무한도전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을 두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법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법치주의, 민주주의 국가의 올바르고 품격있는 대응 방식이라고 본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가처분 신청에 대해 무한도전 측은 이날 스포츠경향에 "이번 방송을 보면 지금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할 것이다.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한도전 국민내각 특집은 국민의원 200명과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입법을 도울 국회의원들이 나온다. 출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자유한국당 김현아·국민의당 이용주·바른정당 오신환·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