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월호 리본 구름'을 하늘에 새겨 놓았을까

2017-03-23 12:40

세월호 인양중, 어느 하늘에 뜬 구름의 모양 pic.twitter.com/hEGiANidL

지난 2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하늘에 나타난 '세월호 리본' 모양 구름 사진이 SNS에 확산됐다. 이 구름은 자연스럽게 생긴 걸까? 아니면 비행기가 남긴 흔적일까?

23일 위키트리 보도가 나오자 "어제(22일) 실제로 이 구름을 봤다"며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았다. 포토샵 등으로 조작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 한 시민이 목격한 리본 구름 / 위키트리(독자 제보 사진)

한 페북 이용자는 위키트리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행기구름(리본 구름) 저거 만들어지기 전에 찍어놓은 것"이라며 자신이 찍은 '비행운'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이날 이 항로로 어떤 비행기가 지나갔던 걸까? 민간여객기라면 항공교통센터 기록에 잡혀 있을 터다.

항공교통센터 측은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은 저희가 설정한 비행로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사진만으로는 확실한 답변이 어렵지만, 고도가 높은 구간에 떠있는 구름으로 보이진 않는다. 사진 속 구름이 비행운이라면 여객기보다는 제트기나 수송기가 만든 비행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승객을 싣고 나르는 민간 여객기가 이 항로를 지나가진 않았다는 뜻이다.

사진을 접한 김윤섭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자연적으로 생긴 비행운으로 보인다. 비행 상태로 봐서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두 대가 지나간 흔적"이라며 "항공기가 선회했기 때문에 나타난 모양이다.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비행운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허가된 안전 고도로 보인다. 제가 추정하기로는 일단 개인 소유 비행기는 아니고 공군 비행기나 어떤 임무 수행 중 이 지역을 지나다 남겨진 비행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 있는 제8전투비행단 측은 "부대는 사진 속 구름과 관련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했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측은 "22일 비행이 없었다. 모든 대원들이 말레이시아 에어쇼 참가로 출국한 상태"라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에 "어제 나타난 구름은 두께가 얇은 띠 형태의 '권운'으로 볼 수 있다"라며 "보통 권운은 수증기가 많은 날 높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성되는 구름"이라고 밝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