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먹이 뭔지 아세요? 남학생 단톡방에서..." 외대 대나무숲 사연

2017-03-20 15:30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Shutterstock 한국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사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Shutterstock

한국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사연이 소셜미디어 이용자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여러분 주절먹 이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로 시작하는 글이 19일 올라왔다.

#외대숲_22709번째 제보 여러분 주절먹 이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저는 친구를 통해서 들어봤습니다. 정확히 **대학 *반 남자 **학번 단톡방에서 여자인 동기 또는 후배를 대상으로 저 단어가 쓰였다는 것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3월 19일 일요일

해당 글에는 한국외대 특정 학과 남학생들만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대화가 오고 간 정황이 폭로됐다. '주절먹'이란 단어는 '주면 절하고 먹는다'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작성자는 "정확히 ㅇㅇ대 ㅇ반 남자 ㅇㅇ학번 단톡방에서 여자 동기 또는 후배를 대상으로 저 단어가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현재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학생들은 모두 군복무 중이다. 작성자는 "그 분들이 전역해서 같이 듣는 수업, 정말 끔찍합니다."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저는 첫 대학 생활에 이들을 만나 상당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쁜" 여자 아니면 말 놓기도,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죠"라고 적었다.

그는 "무더기로 복학하는 이 분들 보기 싫어서 다음 학기도, 다다음 학기도 휴학하려고 합니다. 저는 갓 20살이 되어 얼굴과 몸매로 평가 받았고, 남성이 포함된 사회생활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라고 했다.

같은 내용으로 제보한 한 학생은 "남자 후배들이랑 같이 여학우들 한 명 한 명 이름 대며 '주절먹'인지 아닌지 평가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여학우들 몸매를 평가하고, 관계 여부까지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지난 1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생활자치도서관 측은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피해 호소인의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Commons Wikimedia

home 김민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