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신고한 편의점 점주에게 흉기를 휘두른 여성을 풀어준 경기 분당경찰서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8일 이후 분당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100건에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경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9일에도 분노한 네티즌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건) 담당 지구대 직원 및 수사관의 징계 및 비위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고의로 흉기 보복했다는 점이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수사관은 불구속 입건 및 폭행 혐의로만 조사했다. 명백한 수사상 잘못"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재범을 재범 우려가 없다고 풀어주다뇨"라며 "그 칼이 (편의점) 종업원 목에 들어갔으면 어떻게 됐겠냐. 최소한의 상식적 판단도 못하는 경찰을 시민들이 믿을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어떤 네티즌은 "칼을 들고, 사람에게 휘둘렀으면 일단 구속시켜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며 "꼭 사람이 죽어야 직성이 풀리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 5일 밤 경기 성남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로 점주 팔을 세 차례 찌른 3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같은 날 해당 편의점에서 피임도구와 세안제를 훔치다가 사장 신고로 경찰이 잡힌 뒤 풀려난 상태였다. 여성은 흉기를 휘두른 이유로 "술을 마신데다 콘돔을 구매하기 민망해서 그랬다(훔쳤다)"며 "계산을 다시 하겠다는데도 편의점 주인이 경찰에 신고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은 여성을 풀어준 뒤 불구속 입건했다. "다른 정황을 다 살펴볼 때, 도주와 재범의 우려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한 전직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크지 않더라도 보복 범죄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여성을) 구속 조치했어야 한다"며 "격리 차원에서라도 영장을 청구해 강력히 처벌해야 했다. 경찰이 그런 점에서 조금 미숙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