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김풍(김정환·39) 씨가 한 독자가 남긴 댓글에 격하게 반응했다.
김풍 씨는 3일 인스타그램에 "내가 이러라고 만든 만화가 아닌데…열받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한 네티즌이 웹툰 '찌질의 역사'에 남긴 댓글이 담겼다.
'낭만갑순이'라는 닉네임의 사용자는 "이 만화 덕에 헤어졌던 남친과 다시 만났다. 남친이 연하라 여러 부담으로 저한테 헤어지자고 한 후에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만화를 봤다고 하더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그 중 민기가 연상인 설하와 헤어지는 부분을 봤는데, 이별 후 민기가 뒤늦게 깨닫고 다시 설하를 찾았지만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로 한 부분을 보고 남친이 순간 '무조건 잡아야겠다' 싶어서 저한테 연락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사용자는 "그게 계기가 되어 다시 만난 지 1년이 넘었다. 곧 만난 지 2년"이라면서 "결혼도 약속했다. 저희한테는 정말 의미 있는 만화였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해당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 씨는 "커플지옥, 만약 헤어지면 진짜 지옥 갈 줄 아슈"라는 코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찌질의 역사' 완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씨는 "기분이 참 서운하고 아쉽고 복잡하다. 다음 주에 후기로 소회를 털어놓겠다"고 2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찌질의 역사'는 지난 2013년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김 씨가 스토리를, 심윤수 씨가 그림을 맡은 작품으로, 2000년대 초반 홍대를 배경으로 20대 초반 남자들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일 완결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