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waiting... 박대기 기자가 밝힌 '눈사람 중계' 사연

2017-02-21 19:20

KBS 박대기 기자가 폭설 속에서 기상특보를 전했던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KBS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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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가 폭설 속에서 기상특보를 전했던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KBS 박대기 기자가 출연했다. 그는 '눈사람 기자'로 불리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7년 전 (그날은) 백년 만에 서울에 눈이 가장 많이 왔던 날"며 기상특보를 맡았던 날을 회상했다. 박 기자는 "원래 중계 PD가 한 명 정도 같이 가는데 갑자기 눈이 와서 (PD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휴대폰에서 메모리 카드를 뺀다는 게 유심칩을 뺐다. 전화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명수 씨는 "기자님... 배우신 분인데"라고 했다.

박 기자는 "그날은 눈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는 예보 정도만 나와있었다"며 "저만 중계차에 타고 있어 뉴스를 할 수 있는 게 제 중계차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10번 이상 중계를 했다"며 "다른 뉴스 한두 개 나가고 또 중계차 하고 (이런 식으로) 저희가 계속 대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박대기님이 대기를 하셨다"고 했다.

이날 박 기자가 KBS2에 나갈 중계를 연습하고 있던 도중 KBS1와 연결돼 그가 연습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으로 나가기도 했다.

박 기자는 "다행히 재밌게 봐주셨다"며 "제 동기 기자들은 '오빠 눈이 오고 그러니까 머리숱도 많아 보이고 좋아 보이더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박대기 기자는 온몸으로 폭설을 맞아가며 기상특보를 전했었다. 특히 그의 머리와 코트 위에 실시간으로 눈이 쌓여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습과 박대기 기자 메일주소(waiting)가 함께 화제가 됐었다.

폭설 속에서 중계하는 박 기자 모습은 중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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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